EU 의회 부의장 '카타르 부패' 혐의로 체포
이번 사건으로 의회 내부 조직 개혁 촉구하는 목소리 나와
카일리 부의장, 의회서 카타르 입장 옹호하는 발언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유럽의회 부의장 중 한 명이 카타르 부패 관련 혐의로 벨기에 경찰에게 체포됐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지난 9일 그리스 출신이자 유럽의회 부의장인 에바 카일리(45) 의원과 다른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카타르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걸프 국가'를 지목해 이들이 "유럽의회의 경제적,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럽의회 내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지위를 가진 제3자에게 자금과 선물을 건넨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카일리 의원은 TV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맡아왔다. 그녀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났었다.
그녀는 카타르 국영 QNA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번 월드컵이 아랍의 정치적 변화와 개혁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의회는 카타르의 노동 개혁이 진전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녀는 유럽의회 연설 등에서 인권 문제 등으로 비난받는 카타르를 옹호하기도 했다.
카일리 의원이 소속된 그리스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는 트위터를 통해 카일리가 당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FP에 "우리는 조사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은 에바 카일리의 부의장직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국제투명성 기구는 "이는 개별적 사건이 아니다"면서 기구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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