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 상한제 기준 합의 실패…'275유로' 두고 이견 보여

EU 역내 국가 중 275유로 기준 지나치게 높아 사실상 무의미 하다는 지적 나와
내달 중순 EU 장관 회의서 추가 논의 이어갈 예정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장관이 24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럽연합(EU)본부에서 열리는 EU 에너지 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1.24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유럽연합(EU) 에너지 장관들이 최근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가스 가격 상한선 합의에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합의에 실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요제프 시켈라 산업장관은 현재 EU 의장국을 맡은 체코가 12월 상반기에 장관들과 만나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장관들은 불과 이틀 전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가스 가격 상한제 제안에 대해 불평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에서 폴란드와 스페인 에너지 장관들은 구상 안이 "농담"이라고 지칭했다.

가스 가격 상한제는 1메가와트시(MWh)당 275유로(약 38만원)를 최대 임계값으로 설정한다.

가스 상한제는 1MWh당 275인 상황이 최소 2주 동안 지속될 경우와 그 후 같은 2주 기간 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열흘 동안 58유로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적용된다.

AFP는 이날 유럽의 도매 가스 가격이 약 124유로임을 고려하면 상한제 적용 조건이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EU 역내 국가 중 275유로 기준이 너무 높아 사실상 상한제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EU 역내 국가 중 15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상한선을 원하고 있으며, 이 국가들은 상한선이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가스 가격이 275유로를 넘은 것은 지난 8월 노르드스트림1 가스공급 중단으로 300달러 이상 치솟았을 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EU 집행위가 제안한 천연가스 상한선이 너무 높으며 더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얀 쿠마르 슬로베니아 인프라 장관은 블룸버그에 가격 상한선이 약 150유로로 설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강화하자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EU로 수입된 가스의 약 40%는 러시아산이었으며, 특히 독일의 경우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만약 가스 상한제가 동의를 얻어 채택된다면 내년 1월 시행된다. 시켈라 장관은 12월13일쯤 장관회의를 열어 가스 상한제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