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이제는 스웨덴·핀란드 받아들일 때"…튀르키예 설득

나토 가입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비준 필요
사무총장, 4일 에르도안 대통령 만나 현안 논의할 계획

3일(현지시간) 튀르키에 이스탄불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메블리트 차우쇼을루(오른쪽)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정윤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의 키를 쥐고 있는 튀르키예(터키)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메블리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이제는 스웨덴과 핀란드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일때"라고 이같이 밝혔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착각과 오판을 막기 위해서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핀란드·스웨덴은 지난 2월말 접경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래 수십년간 군사적 비동맹 국가 지위를 포기하고 지난 5월 나토 회원국 공동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는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에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승인을 반대했다.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PK)을 양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3국은 PPK와 펫훌라흐 궐렌 테러조직(FETO·페토) 관련자 신병 인도 및 정보 공유 등이 포함된 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튀르키예는 두 나라가 협정을 완벽히 이행하지 않는다고 보고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여러분(튀르키예)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스웨덴은 PKK를 포함한 테러 조직 참여 금지를 담은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 및 추방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들이 그들의 역할을 다 했다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정식 회원국으로 환영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위험한 시기에 그들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러시아의 어떠한 오해나 착오를 막고 나토의 문이 열려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특히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약속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스웨덴, 핀란드가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직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조치는 이행됐으나 모든 구성 요소가 완전히 실시되지 않았다는 것.

다만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우리는 나토의 확장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두 나라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밟는 것을 보고 싶다"고 다시금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만나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다음주 튀르키예를 방문해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토 30개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 2개국만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에 응하지 않았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 "두 나라의 가입안 비준과 관련한 의회 토의 일정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