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혈진압 가능성에…獨·EU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분류 검토"
지난 29일 혁명수비대 "오늘 폭동, 마지막 날 될 것" 언급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독일과 유럽연합(EU)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르보크 외무장관은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또 다른 제재 패키지를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지난 주에 분명히 했다"며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등재하라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보크 외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력한 탄압을 경고한 뒤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9일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오늘은 폭동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유혈진압을 예고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 사망 이후 약 45일간 전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독일은 지난주 이미 발표된 EU 제재안을 넘어 이란에 대한 입국제한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보크 장관은 또 현재 이란과 서방 사이에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한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과 JCPOA를 체결했다. JCPOA 주요 내용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5월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에 제재를 부여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JCPOA 복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규군과 함께 양대 조직을 형성하는 최정예 부대로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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