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분 동원령에 EU로 탈출한 러시아인 6만명 넘어

지난주 보다 30% 증가…대부분 핀란드·에스토니아 입국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을 피해 차량들이 핀란드로 가기 위해 발리마 국경 검문소에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내린 후 이를 피해 유럽연합(EU) 역내 국가로 향하는 러시아인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EU 국경관리기구 프론텍스(Frontex)는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가 징집 대상자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기로 결정한다면 향후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론텍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주 러시아인 6만6000명이 EU 역내로 들어왔으며, 이는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 러시아인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 따르면 최근 4일 동안에만 러시아인 3만명이 핀란드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러시아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해외로 도피한 자국민을 귀국 시키기 위해 타국 기관에 범죄인 인도(강제 송환)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 부분 동원령을 피하는 움직임이 계속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남성을 징집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독립 언론 메두사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일부 지역에서 오는 28일부터 징집 대상 연령인 18~27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