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 경제·정치·군사 계속 지원…EU 회원국 늘려야"

우크라 포·방공능력 강화 지원…수 주 내로 첨단무기 보낼 것
EU에 우크라와 서부 발칸국들 가입해야…만장일치 아닌 다수결로

29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경제·정치·군사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 등을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카를대에서 연설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숄츠 총리는 최근 몇 달간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서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포와 방공 능력 강화를 지원하려 한다며 "수 주, 수개월 내로 대공방어 레이더 시스템과 정찰용 무인기 등 첨단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EU와 관련해서는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서부 발칸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등도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EU 내에서 서부 발칸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권에 들지 않도록 그들의 가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발언이다.

그는 EU 가입 후보국들과 탈퇴한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정치 공동체'를 만들어 지역의 결속을 촉진하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의견에도 찬성했다.

숄츠 총리는 EU의 의사결정 방식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것이 EU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만장일치가 필요한 곳에서는 개별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해서 다른 모든 국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을 위험이 더 커진다"며 "공동 외교 정책뿐 아니라 세금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다수결로 점진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만장일치가 필요한 EU의 의사결정 과정이 시험을 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EU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 가입 조건을 갖춘 크로아티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 EU가 공동 방위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면서 유럽 기업들이 무기 프로젝트를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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