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사드' 튀르키예에 두 번째 배치…나토 강력 반발 예상돼

2017년 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S-400 구매

2019년 8월27일(현지시간)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일부가 터키 앙카라 북서쪽의 무르테드 공군 기지에서 트럭에 하역된 모습. 19.08.27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러시아의 방공미사일 S-400의 2차분이 튀르키예(터키)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슈가예프 군사기술협력청장은 이날 "두 번째 S-400을 튀르키예에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부품은 튀르키예에서 현지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터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계약은 없다"며 "러시아와 체결한 S-400 공급 계약에는 이미 2차분이 포함돼 있었다. 원래 계약에는 2차 구매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배치 납품에 대한 기술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튀르키예에서 어떤 부품이 생산될 것인지 등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2017년 러시아에서 S-400을 구입한 최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됐다. 당시 튀르키예의 결정은 미국과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반발을 일으켰다.

특히 미국은 튀르키예에 배치된 S-400이 튀르키예가 구매하려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의 보안 체계에 위협이 된다며 배치를 반대해 왔다.

이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 7월 튀르키예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하자 미국은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근거로 제재를 가했다.

터키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진 않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극에 치닫고 있는 만큼 S-400이 추가로 배치된다면 나토 회원국의 반발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