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박 4척, 16만톤 곡물 흑해 수출길…가격 영향 미칠까(종합)

6일 외국 국적 선박 첫 입항…"300만톤 수출 목표"
1일 출발 라조니호, 레바논 도착 지연…예정일 미정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된 이후, 곡물을 실은 선박이 우크라이나 선박이 출항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한 우크라이나의 선박 4척이 16만톤 이상 규모의 곡물을 싣고 7일 추가로 수출길에 올랐다. 잇따른 수출 재개로 전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터키) 당국은 무스타파 네카티호, 스타헬레나호, 글로리호, 리바 윈드호 등 4척이 16만여톤 이상의 곡물을 싣고 오데사와 초르노모르크 항에서 출발했다.

글로리호는 6만6000톤의 옥수수를 싣고 튀르키예로 이스탄불로, 4만4000톤의 옥수수를 실은 리바윈드호는 이스켄데룬항으로 향했다.

나머지는 중국으로 향하는 약 4만5000톤의 식량을 실은 스타헬레나호와 해바라기 기름 6000톤을 실은 무스타파 네카티호라고 튀르기예 국방부는 밝혔다.

아울러 지난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외국 국적 선박이 전날 우크라이나 초느로모스크항으로 입항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바베이도스 국적의 일반화물선 풀마(Fulmar) S호가 곡물을 운송하기 입항했고, 이 선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할 것이라 설명했다.

코브라코우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선박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2주 안에 최소 3~5척 수준에 달하는 선박이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 흑해 항구를 통해 한 달에 곡물 300만톤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입항과 관련, 곡물 수출 재개는 긍정적이지만 안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도발과 테러 위협은 남아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파트너들이 각자 책임을 다하고 공급 안정을 보장한다면 전 세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스타헬레나호가 우크라이나 초르노모스크항을 출항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는 곡물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심각한 식량 안보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항로 안전 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함께 구성한 공동조정센터(JCC)가 수출입 절차 전반을 관리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세계 밀 수출의 거의 3분의1을 차지해, 곡물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수출 재개로 안정세를 되찾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고, 이 중 곡물 가격지수는 11.5% 하락했다. 흑해 항구 봉쇄 해제와 북반구 수확기 시작으로 밀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수출 재개 합의에 따라 지난1일 옥수수 2만6000톤 이상을 싣고 떠난 라조니호는 이날 레바논으로 도착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도 튀르키예 해안의 라조니호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주레바논우크라이나대사는 이날 도착이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지연 원인이나 추후 도착 예정일에 대해선 추가로 밝히지 않았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