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할 경우, 동유럽 GDP 5% 이상 감소"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 가스 공급 85% 러시아에 의존"

27일 (현지시간) 러시아로 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된 폴란드 바르샤바의 가스관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이 길어진다면 동유럽과 이탈리아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이탈리아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줄어드는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가스 수입량 중 42%가 러시아산이다. 특히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는 85%에 달하는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왔다. 이탈리아는 전력 생산의 50% 가까이를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노르트스트림1 유지 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기존보다 60% 가까이 줄였다.

그러나 당초 오는 21일로 예정된 노르트스트림1 운영 재개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 국가들의 가스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MF는 유럽 국가의 가스 소비는 올해 들어 이미 9% 감소했고, EU GDP 역시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IMF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가스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을 경우 경제에도 겨울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IMF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EU GDP를 단 0.4%만 감소시키고, 헝가리의 GDP는 1%만 줄어드는 것이다.

IMF 관계자는 "지금은 유럽이 온르날 직면한 도전적인 순간에 대처하기 위해 팬데믹 기간 동안 보여준 단호한 행동과 연대를 다시 한번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한편 EU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소 및 겨울철 가스 수요 급증을 앞두고 현재 가스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