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저항의 핵심 아조우연대…일각선 "나치 추종" 비난도

러시아군에 맞서 마리우폴 지키는 국가 영웅인가
"백인이 이끄는 세계" 표방하는 나치 추종집단인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행진하고 있는 아조우연대 2019.06.1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집중 공세'로 기존 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표적이 된 마리우폴이 함락 위기에 처하면서 이곳을 지키는 '아조우(아조프)연대' 운명 또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아조우연대는 2014년 5월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분쟁 당시 결성된 우크라이나 극우 성향 민병대로 그해 11월 정식군에 합류했다. 정식 명칭은 '아조우 특수작전 파견대'다.

개전 이래 마리우폴에서 약 1000명의 병력으로 러시아군 6000여명에 맞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의 정체성과 잔혹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먼저 아조우연대는 나치 추종세력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들 문양은 '민족의 이상'(National Idea)이란 단어의 앞 글자를 딴 N과 I의 조합으로 구성돼있는데 독일 나치 문양인 갈고리 십자가(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2010년 안드리 빌레츠키 아조우연대 초대 사령관은 자신의 목표가 "최종 십자군원정을 통해 백인 민족이 세계를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안드리 디아첸코 당시 연대 대변인은 "아조우 병사 10~20%는 나치주의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아조우연대의 잔혹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7일 연대가 민간인 대피 인도적 통로 봉쇄한 것을 비난하며 "시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16일 민간인 대피소가 있던 마리우폴 극장 공습 역시 민간인을 볼모로 삼는 아조우연대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주민들을 상대로 집단학살, 고문 등 인권유린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으로 강조했던 '탈나치화' 이면에는 이 같은 아조우연대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란 해석도 있다.

반면 아조우연대 지도부는 자신들이 나치 추종세력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렉산더 리츠만 비영리 정책기구 대(對)극단주의프로젝트(CEP) 선임고문은 "아조우부대의 국제적 악명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나치 추종자들 소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근거로 2019년 우크라이나 총선에서 아조우연대 정치세력의 득표율(2.15%)과 빌레츠키 초대 사령관의 낙선을 예로 들었다.

카퍼 레카벡 노르웨이 오슬로대 극단주의연구센터 연구원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아조우 연대와 운동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현재는 과거 나치주의와 전혀 동질성이 없는 우크라이나인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