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두고 英기업신뢰지수 2년래 최저로 '뚝'

영국 기업, 인력난·성장둔화·원가 상승 '3중고'
제조업체 80% "숙련노동자 채용 어려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운동가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 거리에서 EU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국제부 공용 기자 = 영국 기업신뢰지수(BCI)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2년만에 최저로 하락했다고 2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영국 기업들은 극심한 인력난과 성장 둔화, 원가 상승 등 3중고에 직면해 있다.

영국상공회의소는 '4분기 경제조사'를 발표하고 국내 주요 서비스 부문의 매출과 신규 주문 증가를 보고하는 기업의 비율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요 서비스 부문의 국내 활동이 2분기 연속 약화됐다. 특히 가계 소비의 침체와 현금 흐름의 긴축으로 인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의 실적하락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기업들도 원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 파운드화가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데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년만에 최악의 인력난도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제조업체 5곳 중 4곳이 숙련 노동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98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같은 인력난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노동력 유입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EU로부터 이민을 80%까지 줄이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뎜 마셜 영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의 모든 관심과 자원이 브렉시트 쏠려있지만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불확실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직면한 인력난을 고려할 때 정부는 새 이민법 청사진과 관련한 기업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업들은 비용이나 행정적 절차 부담없이 모든 기술 수준의 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29일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 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 재무부는 "노딜 브렉시트가 파운드화 가치를 25% 이상 떨어뜨리고,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하고, 집값은 30% 하락하며, 실업률은 7.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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