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원전에 '국가안보 위협' 선포

리투아니아 수도서 50㎞ 떨어진 곳에 건설중
벨라루스, 안전자료 통보안해…"수도 55만人 위험"

벨라루스 원전 앞에 핀 푸른 꽃.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리투아니아가 7일(현지시간) 수도 빌뉴스로부터 불과 50㎞ 떨어진 곳에 건설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원자력 발전소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선포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리투아니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와 리투아니아인들의 이해 관계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는 "벨라루스 원전에 대한 리투아니아 측 입장은 명백하고 원칙적이다"며 "아스트라비예츠 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전 건설은 계속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가 벨라루스 원전 건설에 극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는 벨라루스의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핵 안전 및 환경 안전 수칙이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 사고 역시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7월에는 크레인에 의해 이동되던 무게 330t짜리 원자로 1기가 2~4m 높이에서 떨어졌다는 현지 증언이 나왔다.

그럼에도 벨라루스 정부는 발전소 입지 선정과 건설 과정이 안전하다는 증거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스크베르넬리스 총리는 비판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벨라루스의 원전 건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새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을 구매하지 말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원전 건설이 철저한 안전 기준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스푸트니크에 이같이 반박하면서 리투아니아의 주장은 자국만 이익을 보려는 경제적인 속셈이 작용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벨라루스 원전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 아래 지어지고 있으며 2019년 말 처음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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