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부치치 총리, 대선 승리…"EU-러, 균형외교"

55% 득표 전망

2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회견에 임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총리가 2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권위주의 통치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당선인은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외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를 인용해 친(親)서방 성향의 부치치(47) 총리는 약 55%의 득표율을 기록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기준선인 50%를 넘겼다고 전했다. 입소스의 마르코 울야레비치는 "그가 당선됐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서방 자유주의자인 사사 얀코비치는 약 16%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르비아에서 5년 임기인 대통령은 대체로 상징적 존재이다. 하지만 부치치 당선인은 중도 우파 성향의 집권 진보당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 국수주의자인 부치치 당선인은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원하지만, 동시에 전통의 우방국인 러시아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부치치 당선인은 이날 당사에서 당선 연설을 통해 "압승을 거둬 자랑스럽다. 이는 세르비아가 어느 길을 원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세르비아 시민들 절대 다수는 지속적인 개혁과 EU 가입, 그리고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들은 유세 동안 부치치 총리에 권력이 지나치게 부여되는 것은 경고했지만, 부치치 후보는 이를 일축했다. 앞서 부치치 후보는 "시민들은 원하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 나는 세르비아의 헌법을 믿는다. 이것이 나의 의무사항이고, 내가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외무장관을 지낸 북 예레미치 후보는 5.8%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풍자와 조롱으로 가득찬 유세를 벌여 큰 관심을 모은 25세 청년 루카 막시모비치는 9.3%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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