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첫 여성시장, 무능·구설로 3개월만 사퇴 위기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 역대 최연소,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버지니아 라지 이탈리아 로마 시장이 취임 3개월만에 각종 구설수와 무능력한 시정 운영으로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쓰레기 수거 문제 해결과 교통 체계 개선 같은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데다 부패 측근 감싸기 등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라지 시장이 사퇴 위기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시장 취임 3개월만에 재무국장·예산국장·교통국장 등을 포함한 시청 고위직 5명이 줄줄이 부패·직권남용 관련 혐의로 사퇴하는 등 인사 난맥도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
19일에는 시청 관리직 직원 70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이 라지 시장에 전달됐는데 서한에는 행정 시스템이 방향성을 잃었다면서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포퓰리즘 성향의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 소속 라지 시장은 6월 지방 선거 당시 거창한 정치 담론을 배제하고 로마 거리의 쓰레기 수거 문제, 대중교통 시설 확충 등 도시 재건과 관련한 민생 현안을 집중 공략해 시장에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본격적인 정치 경험은 2013년 로마 시의원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였으나 로마 시민들은 부패한 기성 정치와는 다른 젊은 여성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
기대와 달리 취임 3개월 성적표는 암울한 수준이다. 올해 여름 로마시 쓰레기 문제는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로마 어린이들이 길거리 깡통 근처에서 쥐를 세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 유포돼 무능한 시정부를 향한 불만이 폭증했다.
쓰레기 문제는 라지 시장이 시 환경국장으로 임명한 파올라 무라로의 과거 부패 혐의가 재기되면서 더 큰 논란으로 확산됐다.
무라로 국장이 쓰레기 문제의 원흉이기도 한 시정부 산하 쓰레기 수거 처리회사 도시폐기물관리공사(AMA)에서 지난 12년간 고문으로 일하며 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무라로는 부패 및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 선상에도 올랐는데 애당초 라지 시장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하다 이달 초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알고 있었다고 밝혀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라지 시장에 대한 실망으로 소속 정당 오성운동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아틀란테의 전국 지지율 조사 결과 오성운동은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6월에 비해 3.5% 포인트(p) 떨어진 28.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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