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친러 무장세력 '섬멸'"…동부 전운고조

포로셴코 대통령, 정부군 120여명 사상에 격분

(키예프·도네츠크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11일(현지시간) 장갑차에 몸을 실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슬라뱐스크 인근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figure>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동부 슬랴반스크 탈환으로 다시 시작된 정부군과 친러 무장세력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1일에는 친러 무장세력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복수를 다짐하고 나섰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 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공격한 모든 무장세력은 결국 발각되고 말살될 것"이라며 "수색 섬멸"을 다짐했다.

친러 무장세력은 앞서 이날 오전 4시30분께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의 젤레노필랴 국경 검문소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국경을 수비 중이던 정부군이 그라드 미사일 공격을 받아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무장세력은 자신들 수백 명의 생명으로, 사망한 정부군 병사들의 목숨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단 한명도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받을만한 것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라드 미사일을 비롯한 중화기를 제공한 러시아에도 이번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함께 비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그라드 미사일이 오직 러시아에 의해서만 공급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슬라뱐스크 탈환의 여세를 몰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다른 동부지역도 수복하겠다는 정부군의 움직임에 친러 무장세력이 결사항전을 준비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대거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무장세력 지도자인 알렉산더 보로다이는 이미 7만명의 주민이 도네츠크를 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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