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친러세력 '저항 거점' 도네츠크에 기갑부대 집결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 로이터=뉴스1

</figure>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도네츠크시(市) 인근에 탱크 등 기갑부대를 집결시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도네츠크에는 정부군에 탈환 당한 슬로뱐스크 등지에서 후퇴한 친러 무장세력들이 재집결해 전력을 정비하며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망을 강화하고 있다. 돈강 유역에 위치한 도네츠크는 앞서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동부 친러계의 중심도시이다.

정부군이 이 곳을 점령하면 지난 3월 우크라이나의 친유럽 선회에 따라 번졌던 친러세력의 분리주의 움직임도 한풀 꺾이게 된다. 이에 친러세력은 우크라이나정부의 무장해제 통첩을 일축하며 항전의지를 다져 양측간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네츠크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탱크와 장갑차량이 배치됐다. 행렬은 1.5km에 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이틀새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교전으로 정부군 측에서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9일 루한스크 인근 무라토바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정부군이 탑승한 트럭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해 군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도네츠크 인근 체르보나 조르야에서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매설한 지뢰에 장갑차량이 폭발해 타고가던 군인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동부지역 친러시아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본격화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지역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공습이나 포격은 실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