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사 참사'…우크라 긴장 고조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모스크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오데사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헌화하고 있다. © AFP=뉴스1

</figure>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 무장세력이 충돌함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2일(현지시간)부터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 세력이 충돌하면서 이틀간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축출 이후 친정부와 친러 세력의 충돌로 최대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고 러시아는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가 분리주의자에 대한 지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만약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세력이 선거에 대한 개입을 지속하면 유감스럽게도 다양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에 대한 작전을 중단할 수 있도록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비극적인 사건을 악용하는 모든 사람들에 폭력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오데사 방화에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각 이해관계자들이 외교적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둘러싼 유혈 충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슬라뱐스크 외곽지역에서 극우민족주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사망했다.

또 동부 루한스크에서 친러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정부군 2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은 "압도적인 다수가 러시아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작전은 새벽에도 계속됐다"며 "우리는 멈추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