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여객기 추락…탑승자 50명 전원 사망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통령 아들도 숨져
"기술결함·조종사 실수·기상 여건 등 조사 중"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 AFP=News1

</figure>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 17일(현지시간) 보잉737 여객기가 카잔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탑승자 5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 직후 "예비 정보에 따르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44명과 승무원 6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사기관인 조사위원회(IC)는 이날 성명에서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공항을 이륙한 보잉 737 여객기가 카잔 공항 활주로에 추락하며 불길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타르스탄 항공 소속인 사고기는 첫 착륙에 실패하고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고 러시아 연방항공국이 현지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말했다.

세르게이 이즈볼스키 연방항공국 대변인은 "어떤 이유에선지 여객기가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관제탑 인근의 활주로 표면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즈볼스키 대변인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잔 공항에서 여객기 추락으로 숨진 이들의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크림렌궁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에 관한 보고를 받고 사고 원인과 정황을 조사할 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사망자 44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나머지 6명은 아직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대통령의 아들 이렉 민니하노프(24)도 포함됐다고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타타르스탄 공화국 지부장 알렉산더 안토노프도 이번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IC 측은 항공보안 규정의 위반이 있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수사관 여럿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IC 측은 "수사관들은 기술적 결함, 조종사 실수, 악천후 등 여러가지 견해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50명의 시신은 현장에서 모두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부터 운행된 사고기는 지난해에도 카잔 공항에 비상착륙한 적이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타타르스탄 항공은 사고 직후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