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년 연속 역대 가장 더운 7월…한 주에 열사병으로 23명 숨져

전체와 도심 평균 기온 차이 3.2도까지 벌어져…열섬 현상 뚜렷
日 열사병 사망자, 18년 사이 6배 이상↑…연간 1300여 명 스러진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 있는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한 남성이 부채로 더위를 쫓고 있다. 2024.07.26.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이 2년 연속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7월을 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고기압 외에도 지구 온난화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기상청이 평균 기온을 측정하는 기준 관측소 15곳을 조사해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7월의 평균 기온은 섭씨 26.22도로, 지난해 기록인 25.96도를 웃돌았다. 지난해 7월은 1978년 이후 45년간 가장 더운 7월이었다.

일본의 7월 평균기온은 지난 127년간 약 1.5도 상승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집중적으로 고온 수치가 기록됐다. 2022년은 25.24도로 과거 7번째, 2021년은 25.15도로 8번째였다.

지난달 8일 최고 온도 섭씨 35도를 기록한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2024.07.08.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도시 중심부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열섬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쿄도 지요다구와 나고야시 지쿠사구, 오사카시 주오구, 후쿠오카시 주오쿠 등 4개 지역의 관측소를 비교한 결과, 올해 7월 평균기온은 29.42도였다. 전체 지역 평균 기온과 비교하면 3.2도나 차이 난다.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일주일간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이는 1만2000명 이상이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중증 및 중등도 질환자는 4442명에 달했다.

일본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이는 2000년에는 200명 정도였지만 2018년부터 5년 사이에는 연간 1300여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하시즈메 마사히로 도쿄대 환경역학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온 기후와는 매우 다르다. 열사병에 걸리지 않는 행동 수칙과 함께 사회적으로 미래를 고려한 해결책을 추진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번지는 공원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26일 포레스트 랜치 계곡을 따라 거세게 움직이는 불길과 치솟는 화염을 맥없이 바라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삼림방재국은 공원 화재로 지금까지 3500명이상이 사는 주택을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다. 2024.07.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더위는 고기압이나 편서풍 외에도 지구 온난화에 의한 장기적 기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 전체 평균기온은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으로 과거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실을 직시하자. 극단적인 기온은 더 이상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의 현상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든 장소의 모든 구성원에게 위험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