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지에서 보트 전복돼 실종된 한국인 시신 이틀만에 발견
거친 파도로 해안 정박하라는 당국 경고 무시하고 항해 강행
무면허·마약 복용자가 미등록 보트 조종…소유주 과실치사로 기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팡안섬(꼬팡안)에서 관광객을 태운 롱테일보트가 뒤집혀 실종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2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실종 사고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3분쯤 한 보트 선장이 이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실종자센터에 신고했다.
시신은 남성이 실종된 지점에서 약 5㎞ 떨어진 팡안섬 핫린 부두 인근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발견된 시신의 인상착의가 29일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남성의 인상착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시신은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보트에는 실종된 남성 외에 태국인 4명, 튀르키예인 2명, 일본인 2명, 독일인 1명이 타고 있었다. 이 배는 29일 새벽 3시쯤 팡안섬 남쪽 핫린녹 해변에서 팡안섬 동쪽에 위치한 리조트로 가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핫린녹 해변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전복됐다. 관광객 9명과 선원 3명은 구조됐다.
수랏타니주 당국은 보트 소유주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보트는 미등록 보트였고 거친 파도 때문에 모든 소형 보트가 해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공식 경고를 무시했다. 또 보트를 조종한 선원은 면허도 갖고 있지 않았고 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사건 이후 당국은 31일 핫린 해변에 수영을 금지하는 붉은색 깃발을 설치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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