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주한 中대사 공식 업무 시작…"한중관계 멈춰선 안돼"(종합)
외교1차관 접견…"한국은 난관 해결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
- 정윤영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30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다이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 원수가 접수국 국가 원수에게 보내는 신원 보증 문서다. 정본은 신임장 제정식을 통해 접수국 국가 원수에게 신임 대사가 직접 제정한다.
아울러 제정식 전에 사본(복사본)을 접수국 외교부에 제출하고 대사로서 주요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사본만 제출한 상황에서는 대사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있다.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는 정식으로 만날 수 없고,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며 언론 활동 등에도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신임장 (원본) 제정 전에는 3부 요인을 만날 수 없지만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 외교부에 요청하면 (외교부가 만남을) 주선하게 돼 있다"라며 예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 대사는 지난 27일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당초 이달 23일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의 '탄핵 정국' 속 신임장 제정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바뀌며 관련 절차가 늦춰졌다.
다이 대사가 입국한 날, 국회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로 신임장 제정과 관련한 변동 요인이 또 생겼다.
다만 외교부는 "국제관례상 문제가 없다"라며 한 권한대행 앞으로 온 신임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신임장 원본 서류에 명시된 제정 대상을 바꿀 것을 중국 측에 권고할 수는 있지만, 필수 사안은 아니라는 취지로 보인다.
새로 부임하는 주한 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은 다음 달에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만간 동티모르, 시에라리온, 에콰도르, 파나마, 가봉, 중국, 네팔 등 주한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 대사는 신임장 제출 후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을 접견하고 한중관계에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다이 대사는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부임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주한대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김 차관은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중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다이 대사에게 당부했다.
다이 대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한국이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 지도자(시진핑 국가 주석)는 한국 국민들이 이 난관을 해결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양국 관계는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의 중요한 이웃이고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고 한국 국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격동하는 세계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이 대사는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지'를 묻자 "아직 말씀을 드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한중 양측은 양자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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