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여객기 추락, 러 대공포에 격추?…"어떤 가설도 세우지 말라"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된 구명, 대공 미사일 피해와 유사"
-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카자흐스탄 서부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의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지대공미사일의 오인 발사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측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가설도 세우지 말 것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편이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조사에 정통한 아제르바이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유로뉴스도 사고를 조사하는 공식 소식통을 인용해 생존한 승객들이 폭발음과 함께 포탄의 파편 같은 것이 비행기에 부딪혀 동체 안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에 본사를 둔 국제 뉴스 채널 에이뉴스제트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의 발언을 인용해 항공기가 우발적으로 발사된 방공 미사일에 맞아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유리 포돌리아카는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된 구멍이 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와 유사하다"며 "모든 것이 그것(러시아의 방어 시스템)을 가리킨다"고 적었다.
러시아 측은 사고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항공감시 당국은 성명을 내고 예비 조사 결과 조종사가 새와 충돌한 후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어떤 가설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전날인 25일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근처에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종은 브라질 민영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의 엠브라에르 190이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사고기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67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생존자는 29명, 사망자는 38명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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