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카자흐스탄서 추락…38명 숨져(종합2보)
사고 기종 엠브라에르 190…어린이 3명 포함 생존자 29명 입원
탑승객 중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포함
- 강민경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예슬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67명 가운데 최소 38명이 숨졌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근처에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종은 브라질 민영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의 엠브라에르 190이었다.
카자흐스탄 긴급구조대는 인테르팍스에 "바쿠에서 그로즈니까지 운항하던 J28243 편이 카자흐스탄 악타우 공항 근처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사고기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67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38명이 숨졌고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생존자 29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교통부 예비 자료에 따르면 탑승객의 국적은 아제르바이잔인 37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인 3명, 러시아인 16명 등이었다.
해당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로즈니에 안개가 끼면서 두 차례 항로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자흐스탄 비상상황부는 현장에 응급 요원 150명이 도착해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태운 특별기를 파견했다.
실시간 항공기 비행 정보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에는 사고기는 정상 항로를 벗어나 카스피해를 건너 바다 동쪽 해안의 악타우 지역에서 빙빙 돈 끝에 추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아직 여객기가 추락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제르뉴스 등 현지 매체는 사고기가 새 떼와 충돌해 비상 착륙을 시도했단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검찰은 현장에서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 측은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여객기의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가 발견됨에 따라 전문가 분석이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6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옛 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CIS) 지도자들의 비공식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후 러시아가 의료진과 기타 장비를 악타우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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