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이폰 배치는 필리핀의 주권적 특권"…中 반발 무시

"타국이 거부권 행사할 문제 아냐…합법적인 결정"
필리핀서 中 직접 타격 가능…남중국해 등 겨냥

필리핀 라왁국제공항에 배치된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발사체계 '타이폰'. 2024.04.2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박재하 기자 정은지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산 중거리미사일 체계 '타이폰'의 배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필리핀의 안보와 국방과 관련한 모든 자산의 배치 및 조달은 필리핀의 주권적 특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나라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타이폰 배치는) 합법적이고 비난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필리핀은 전날 타이폰을 구입해 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는 2500㎞에 달해 필리핀에서 중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전날 필리핀의 타이폰 구입 계획을 두고 "역내 긴장 대립을 조장한다"라며 "자국과 동남아 각국의 역사와 지역 안전에 대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4월부터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을 임시 배치해 왔다.

이를 두고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중국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며 타이폰의 필리핀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여러 차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필리핀은 타이폰을 철수하지 않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