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서 착공 12년 만에 첫 지하철 개통…벤탄시장부터 20㎞

"도시 내 대중교통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노선이 개통됐다. 24.12.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트남 호찌민에서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호찌민 지하철 1호선 벤탄~수오이띠엔 노선이 착공 12년 만에 개통됐다.

이 노선은 벤탄 시장부터 수오이띠엔 테마파크까지 약 20㎞를 잇는다. 그 사이 14개 역이 있으며, 이 중 3개는 지하, 11개는 지상 역사다. 시작역부터 종착역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인 부이 쑤언 꾸엉은 개통식에서 "17년간의 기획과 12년간의 공사 끝에 오늘 이 지하철 노선이 개통됐다"며 "도시 내 대중교통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당국은 개통 첫 달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한다. 이후 거리에 따라 7000~2만 동(약 400~1140원)의 편도 요금이 책정된다. 단일 승차권, 1일권, 3일권, 월간 승차권 등 다양한 선택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월간 승차권의 경우 30만 동(약 1만7000원) 수준이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첫 지하철이 개통된 가운데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역사가 붐비는 모습. 24.12.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날 역사는 호찌민의 첫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한 승객들로 붐볐다. 응우옌 누 후옌은 AFP에 "프로젝트가 늦어졌다는 건 알지만, 이 지하철을 가장 먼저 타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우리 도시는 이제 세계의 다른 대도시와 동등한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호찌민 1호선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처음 승인됐다. 당초 6억6800만 달러(약 97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일본 정부 대출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2012년 공사가 시작됐을 때에도 당국은 5년 안에 노선이 개통될 것이라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적 문제 등으로 개통이 늦춰졌다. 애초 예정된 금액보다 두 배 넘는 17억2000만 달러(약 2조5000억 원)가 투자됐다.

베트남 주재 일본 대사인 이토 나오키는 "지하철 노선이 사람들이 개인 차량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하철 1호선의 성공이 도시 내 추가 프로젝트와 개발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