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계엄령 대만서 尹 계엄령 지지글 올린 집권 여당
여론 뭇매에 삭제…"정치 상황만 비교했을 뿐 지지할 의사 없었다"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자유시보 등은 민진당이 지난 3일, SNS에 "한국 국회를 친북 세력이 장악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 헌법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전국에 계엄령을 긴급 선포했다"며 "대만 입법원도 남색(국민당), 백색(민중당)이 각종 국방 예산을 삭감하고 헌법을 어기며 의회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국민당은 민진당을 규탄하며 한국의 상처를 정치적 소비 도구로 삼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진당은 성명을 통해 국내 정치 상황만 비교했을 뿐, 계엄령을 지지할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시글이 지지하는 의미로 해석된 것이 외부의 과도한 과장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또 국민당이 세 차례에 걸쳐 계엄령을 선포해 국민들이 극심한 곤경에 빠지고 가족들이 파탄 났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민진당은 국민당의 독재로 계엄령이 시행 중이었던 1986년 창당했다. 대만은 1949년 5월부터 1987년 7월까지, 세계 최장기 '계엄 시대(백색 공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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