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전쟁 이후 첫 인도 방문 예정…모디와 회담 계획

"국제사회서 러시아 고립시키려는 서방 노력 실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환영 행사를 열어주며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7.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주최로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며, 그의 방문 일정이 최종적으로 조율되고 있다"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아주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매우 특별하고 실용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인도가) 우크라이나 측과도 접촉하고 있어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모디 총리에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두 번 방문한 후, 이제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러한 접촉에 매우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연례 정상회담을 했고, 3개월 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의 만남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푸틴을 세계 무대에서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모디가 푸틴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이 대(對)러 제재를 가하자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사우스(남반구 신흥국·개발도상국)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서방은 지난 2022년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했지만, 중국·인도·브라질 등은 러시아로부터 기록적인 양의 석유를 들여오고 있다.

또 러시아산 가스 최대 수입국이던 EU가 개전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량을 꾸준히 줄이자, 러시아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국가에 에너지를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