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대기오염 '세계 최악'…100m 밖도 안보일 정도
발암물질 PM2.5 농도, WHO 권고치 191배…대기질 지수도 세계 최악
뉴델리 인근 불법 개간 활동이 델리 오염 40%에 기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도 수도 뉴델리와 인근 지역에 100m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극심한 유독성 스모그가 발생해 대기질 지수가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위스의 민간 대기환경 분석업체 IQ 에어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현재 뉴델리의 미국 대기질 지수(AQI)는 1754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위험'(Hazardous) 수준에 해당하며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강한 자극과 부정적인 건강상의 영향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뉴델리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치보다 191배 높다. PM2.5 오염 물질은 폐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 입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와 북서쪽 도시 찬디가르는 가시거리가 100m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 당국은 항공편과 열차가 약간의 지연은 있지만 계속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델리는 14일 시내 모든 초등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차량 이동과 건설 활동도 제한했다.
뉴델리 스모그의 원인은 공장과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도 있지만 인근 지역의 농부들이 벼를 수확한 뒤 불법으로 밭을 개간하기 위해 불을 지르면서 발생하는 연기도 크다. 인도 지구과학부 산하 공기질·날씨예보 연구시스템(SAFAR)은 농지 개간이 델리 오염의 40%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도의 '우주로부터의 농업생태계 모니터링 및 모델링 연구 컨소시엄'은 인공위성을 통해 17일 6개 주에서 1334건의 농지 개간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간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은 일상을 이어갔다. 뉴델리에 사는 악샤이 피탁은 "아침 산책은 보통 기분이 좋은데, 지금은 공기가 오염되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눈이 타는 듯한 느낌과 약간의 호흡 곤란이 있다"고 현지 ANI 통신에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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