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85㎞ '슈퍼 태풍' 만이, 필리핀 강타…3주간 6번째 태풍
주민 약 100만 명 대피…루손섬 상륙 뒤 약화할 듯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 '만이'가 필리핀에 상륙한 가운데 주민 약 100만 명이 대피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만이는 전날 밤 필리핀 동부 섬 카탄두아네스에 상륙한 뒤 루손섬으로 향하고 있다.
만이는 2주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4번째 태풍이자 3주 동안 상륙한 6번째 태풍이다. 만이는 앞선 세 개의 태풍보다 더 남쪽으로 이동해 더 많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기상청은 만이가 루손섬을 통과하면서 상당히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루손섬에 필리핀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필리핀 기상청은 만이의 중심부 부근 최대 풍속이 185㎞,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230㎞에 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약 10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수도 마닐라의 해안 지역 근처에 사는 아말리아 산티사스는 로이터에 "태풍이 올 때마다 인근 강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대피했다"고 말했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태풍 '인싱'이 필리핀 동북부를 강타했으며 지난달에는 태풍 '트라미'와 '콩레이'가 루손섬을 휩쓸었다. 지난 11일에는 태풍 '도라지'가 상륙해 수천 개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졌고 항구, 학교, 관공서 등이 문을 닫았다.
14일에도 시속 18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우사기'가 루손섬에 상륙해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이 지나가면서 산사태, 폭우, 강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폭풍이 기후 변화로 인해 더 해안선에 가깝게 형성되어 강도와 속도가 높아지고 육지에서 더 오래 머물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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