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뉴델리…최악 스모그에 초등학교 온라인 수업 전환

암 유발 PM2.5 오염물질, WHO 권고 최대치 50배 넘어
무인기로 물안개 분사 등 해결책 내놓았지만 효과 미미

14일(현지시간) 스모그에 뒤덮힌 인도 뉴델리 시내 하늘. 13일 뉴델리의 발암물질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일 최대치의 50배가 넘었다. 2024.11.14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극심해지면서 모든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뉴델리의 아티시 말레나 수석장관은 "오염도 증가로 인해 뉴델리의 모든 초등학교는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3일 뉴델리의 PM2.5 오염 물질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일 최대치의 50배가 넘었다. PM2.5 오염 물질은 폐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 입자다.

뉴델리 당국은 1년간 스모그가 가장 심할 때 관내 학교를 폐쇄하고 수도를 뒤덮는 유독성 구름을 완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디젤 화물 트럭 등의 운행을 제한하고 건설 활동을 금지한다.

뉴델리는 인구 3000만 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다. 뉴델리의 대기 오염은 세계에서 1위 수준이며 이로 인해 매년 수천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다. 란셋 의학 저널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인도에서는 167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

뉴델리 스모그의 원인은 대도시의 공장과 교통으로 인한 매연, 그리고 다른 지역의 농부들이 밭을 개간하면서 생기는 연기 등이다. 10월 중순부터 1월까지는 기온이 낮아지고 풍속이 떨어지면서 오염 물질이 뉴델리를 빠져나가지 못해 대기 오염이 더 심해진다.

일각에서는 지역구 농민 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해 환경오염 규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인근 지역 정치인들과 중앙정부, 지방정부 사이의 갈등이 문제를 더 키웠다고 지적한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달 깨끗한 공기가 기본적 인권이라며 중앙 및 지방정부에 행동을 취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뉴델리 당국은 물트럭으로 물을 뿌려 오염을 완화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해결책을 내놓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이번달 인도는 소형 무인기 3대로 물안개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앞서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 소속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화학연료 배출량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