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초강력 스모그 덮쳐…오염물에 논 태우는 연기 결합
이웃 파키스탄 라호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선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에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의 초강력 스모그가 덮쳤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부 인도를 덮은 이 스모그는 오염 물질에 벼 그루터기를 태우는 연기, 높은 습도, 약한 풍속, 기온 하강이 결합하여 더욱 심해졌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오염은 2일 연속으로 '심각' 범주에 속했다. 0~50점이 '좋음'에 해당하는 대기질 지수에서 430점을 받아 오염의 심각도를 알게 했다.
인도 지구과학부는 15일에도 뉴델리의 오염이 '심각' 범주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나중에는 '매우 나쁨'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대기질 지수는 300~400 범위로 예상했다.
인도의 스모그는 농업 지역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에서 논에 불법으로 불을 피우는 관행 때문에 악화한다. 밀을 심으러 논에서 벼 그루터기를 태우느라 발생한 농장 화재 건수가 이번 주에 꾸준히 증가하여 11일 1200건에서 13일에는 거의 2300건으로 늘어났다.
뉴델리의 최저 기온도 13일의 17도에서 14일 16.1도로 떨어졌다.
인도의 오염으로 인해 이웃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는 14일 기준 스위스 대기질 기술 회사인 아이큐에어가 뽑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선정됐다.
짙은 스모그 때문에 뉴델리 항공편도 차질을 빚었다. 공항 운영사인 델리 국제공항(DIAL)은 가시거리가 300m로 유지되었으며, 일부 항공사는 항공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리 국제공항은 13일 일부 항공편을 우회시켰다. 인도 항공사 인디고(IndiGo)는 X에 올린 메시지에서 "델리와 펀자브주의 암리차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바라나시에서 겨울 안개가 항공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호르는 학교 문을 닫고, 일부 건물 공사를 중단했다. 대부분의 야외 활동을 금지했으며, 일부 사업체 조기 폐쇄 명령도 내렸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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