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태풍 5번"…필리핀, 태풍 '우사기' 접근에 초긴장
강력한 폭우와 시속 180㎞ 강풍 동반…주민 약 4만 명 대피
3주 동안 5번째 태풍…"이런 상황에서 대응 능력·예산 고갈"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필리핀 당국이 태풍 '우사기'가 접근하면서 최고 단계의 태풍 경보를 내리는 등 긴장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3주간 필리핀에 상륙한 5번째 태풍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속 18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우사기는 14일 오후 루손섬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기상청은 바람으로 인해 "특히 노출이 심한 해안 지역에서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진 구조물에 거의 모든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위험이 낮다고 간주되는 건물에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틀 동안 강력한 폭우와 치명적일 수 있는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가얀주의 민방위 책임자인 루엘리 랩싱은 카가얀주 해안과 저지대 지역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며, 지방 정부가 약 4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달 초 카가얀 북쪽 해안을 강타한 태풍 인싱에 앞서 미리 대피시킨 주민들 수와 비슷하다.
랩싱은 또 우사기로 인해 비가 더 쏟아지면서 "이 상황이 향후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사기가 지나가면 열대성 폭풍 만이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필리핀 중심부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의 필리핀 상주 및 인도주의 조정관인 구스타보 곤잘레스는 "태풍이 겹치고 있다"며 "지역 사회가 충격에서 회복하려고 하자마자 다음 열대성 폭풍이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응 능력과 예산은 고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태풍 '도라지'가 상륙해 수천 개 마을에 대피령이 떨어졌고 항구, 학교, 관공서 등이 문을 닫았다. 7일에는 태풍 인싱이 필리핀 동북부를 강타했으며 지난달에는 태풍 트라미와 콩레이가 루손섬을 휩쓸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이 지나가면서 산사태, 폭우, 강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폭풍이 기후 변화로 인해 더 해안선에 가깝게 형성되어 강도와 속도가 높아지고 육지에서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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