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기차역 폭발로 25명 숨져…"분리주의 세력 테러"(상보)
현지 경찰 관계자 "자폭 테러일 수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한 기차역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 25명 가운데 14명은 파키스탄 육군 병사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폭발이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는 도중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폭발물이 숨겨져 있거나 수하물에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 보니 자살 폭탄 테러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AFP는 사고 현장에서 피로 얼룩진 바닥과 찢어진 배낭의 잔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지역 병원 대변인은 폭발로 부상한 수십 명이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은 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그 배후를 자처했다.
BLA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퀘타 기차역에 있던 파키스탄 육군 부대를 표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매체는 철도 관계자를 인용해 열차 두 대가 출발할 예정이었던 가운데 매표소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 및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BLA를 비롯한 발루치족 분리주의 세력은 최근 펀자브족과 신드족 등을 대상으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펀자브족은 파키스탄에서 인구 비중이 가장 큰 인종이다. 분리주의 세력을 소탕하는 정규군의 고위직은 펀자브족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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