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에 수세 몰리자…미얀마 최고지도자, 2021년 집권 후 첫 방중

중러, 미얀마에 무기공급 지속…러시아는 가도 중국은 아직 안가
최근 군정이 반군에 수세 몰리자 국경 맞댄 중국도 '긴장'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2024.08.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얀마 최고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총사령관이 지난 2021년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미얀마 국영언론 MRTV는 오는 6일~7일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메콩 주도의 경제협력체인 '애크멕스'(ACMECS)와 대(大)메콩지역 정상회의, 그리고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정상과의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MRTV는 흘라잉이 "중국 관계자들과 회의 및 논의를 가질 것이며 양국 관계와 경제, 개발 및 여러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흘라잉은 2021년 2월 쿠데타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끌던 정부를 끌어내리고 집권한 뒤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반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내전을 치러 왔다. 미얀마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적어도 5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 과정에서 미얀마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무기 공급을 받았다. 흘라잉은 2022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으나 중국은 아직 방문한 적이 없다.

중국은 미얀마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군정을 지지해 왔다. 동시에 군정과 반군 간의 중재자 역할도 자처해 지난 1월 중국 중재로 양측이 휴전 협상에 합의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해 국경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과 미얀마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언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흘라잉은 최근 반군의 공세 강화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이에 중국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국경 근처에서 활동하는 반군에 대해 군사 활동을 중지하라고 경고하는 한편, 미얀마 국경을 폐쇄하고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