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왈리'서 쏜 폭죽으로 스모그 뒤덮인 뉴델리 하늘…권고 수치 '70배'
폭죽 압수 등 조치 나섰지만 종교적 의미 등으로 단속 어려워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오염물질 만나면서 스모그 형성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서 쏘아올린 불꽃놀이로 인해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스모그가 발생했다.
AFP통신과 인도 현지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아침 뉴델리의 대기는 유독성 스모그로 휩싸였다.
대기질 분석업체 IQAir에 따르면 이날 델리의 새벽 오염 물질 수치는 345g/m³을 넘어섰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치인 5 g/m³의 약 6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날인 31일 밤 주민들은 디왈리를 기념하며 촛불을 켜고 폭죽을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밤새도록 불꽃놀이를 하며 도시를 누볐다.
디왈리에 앞서 지난달 뉴델리 당국은 내년 1월 1일까지 도시 전역에서 폭죽의 생산 및 보관, 판매, 사용을 금지했다. 경찰은 디왈리 전 약 2톤에 달하는 폭죽을 압수했다.
그럼에도 인근 지역과 길가 상점에서는 폭죽이 여전히 판매됐다. 힌두교 신자들은 폭죽에 종교적 의미를 두고 있어 경찰도 단속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뉴델리는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 중 하나로, 매년 디왈리 다음날에는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다.
평소에는 인도 북부 농장에서 태우는 쓰레기로 대기질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는 매년 겨울 초입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다양한 오염물질과 만나 가둬지면서 스모그 현상으로 나타난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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