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침 뱉고 소변까지…'위생 지옥' 이 나라, 최후 수단 꺼냈다

해당 기사 - BBC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인도에서 타 종교인 또는 다른 카스트가 먹는 음식물에 침을 뱉고, 심지어 소변까지 넣은 사건이 잇따르자 2개의 인도 주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는 위반자에게 최대 10만루피(164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며, 인근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주도 엄격한 법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인터넷상에서 가판대에서 음식을 파는 상인들이 음식에 침을 뱉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대거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여성이 음식에 소변을 섞는 동영상이 나돌아 인도인들이 경악하고 있다. 이 여성이 무슬림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양상이다.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문제의 여성은 무슬림이 아니라 힌두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동영상은 인도인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2개의 주 정부가 이를 방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

우타라칸드주는 위반자에게 최대 10만루피의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물론, 일정 규모 이상의 식당 주방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음식에 침 등 이물질을 넣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입법이 타 종교와 다른 카스트를 공격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습관은 카스트 제도와 깊이 연관돼 있어 인도에서는 매우 민감한 주제다.

예컨대 높은 카스트가 낮은 카스트의 음식을 받아먹으면 부정 탄다고 생각한다. 낮은 카스트의 불결한 손으로 요리된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믿음에서다.

상위 카스트가 하위 카스트에 음식을 건넬 때조차도 음식을 하위 카스트 손에 직접 전해주지 않고 손바닥 위에 떨어트린다. 카스트간 접촉을 금지하는 관습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규범과 금기는 때때로 카스트 간 또는 종교 간 충돌으로 이어지는 등 인도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 요소라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