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인니 대통령 공식 취임…"법·규정 엄격히 이행할 것"

33개국 고위 관리들 취임식 참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치러진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으로 공식적인 인도네시아의 8대 대통령에 올랐다. 24.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으로 공식적인 인도네시아의 8대 대통령에 올랐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의회 단지 내 누산타라 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24~2029 임기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통령의 의무를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고 공정하게 헌법을 준수하며 모든 법과 규정을 최대한 엄격하게 이행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선서 후 의사록에 서명하는 것으로 취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날 취임식을 앞두고 수도 자카르타 전역에는 폭동 진압대, 저격 부대, 드론 부대 등 약 10만 명의 경찰과 육군 인력이 배치됐다.

취임식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도 참석했다.

또 말레이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 라오스, 바누아투, 베트남 정상과 카타르, 러시아 부총리 등 33개 국가 고위 인사들도 자리했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군중들이 대통령궁 근처 셀라마트 다탕 기념비에 모여 있다. 24.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프라보워는 지난 2월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58.6%로 승리했다.

두 차례 대선에 나와 두 차례 모두 조코위 전 대통령에게 패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을 러닝메이트(부통령)로 삼으며 정적(政敵)과 손을 잡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조코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두 인물은 정치적 결이 완전히 다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직선제로 선출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문민 대통령인 반면 프라보워 장관의 경우, 군부 엘리트 출신으로서 30년 장기 집권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전 사위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은 수하르토 정권 당시 군에 복무하면서 민주화 운동가들을 납치하고,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에서 반군을 잔인하게 탄압하는 등 각종 인권침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물론 그는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치러지는 가운데 자카르타의 한 상점에서 수비안토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뒀다. 24.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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