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밀려온 기름 찌꺼기 '검은 공'에 호주 '발칵'…해변 7곳 폐쇄

당국 "기름 찌꺼기 '타르볼' 만지거나 근처에서 수영하지 마라"
"사람이 타르볼 먹은 물고기 먹으면 위험…먹이사슬이 진짜 문제"

17일 호주 시드니의 콘지 해변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해변으로 떠내려온 '타르볼'이라고 불리는 기름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에서 기름 찌꺼기인 수백개의 검은색 공이 떠내려와 호주 시드니의 해변 7곳이 폐쇄됐다.

로이터통신,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동부 외곽에 위치한 웨이벌리 시의회는 17일 예방 조치 차원에서 본다이·브론테·타마라마 등 해변 3곳을 폐쇄했다. 인근의 랜드윅 시의회도 해변 4곳을 폐쇄했다.

골프공 크기의 검은색 공은 지난 15일 쿠지 해변에 처음 나타났다. 그 이후 클로벨리 해변과 무로우브라 해변, 고든스 베이에도 나타났다.

랜드윅 시의회의 검사 결과 검은색 공은 기름 찌꺼기 덩어리인 '타르볼'이었다.

타르볼이 왜 나타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보호청은 타르볼 출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타르볼을 만지거나 근처에서 수영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뉴사우스웨일스대 해양과학·이노베이션 센터의 매슈 잉글랜드 교수는 호주 ABC 뉴스에 "타르볼을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만질 경우 손을 씻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타르볼을 먹은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며 먹이 사슬에 끼치는 영향이 진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교수는 또 "타르볼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이 원인일 수 있고 최소 수개월, 심지어 1년에 걸쳐서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며 정확한 타르볼의 형성 위치를 알기는 어렵고 시드니 해변으로 더 많은 타르볼이 떠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