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밀려온 기름 찌꺼기 '검은 공'에 호주 '발칵'…해변 7곳 폐쇄
당국 "기름 찌꺼기 '타르볼' 만지거나 근처에서 수영하지 마라"
"사람이 타르볼 먹은 물고기 먹으면 위험…먹이사슬이 진짜 문제"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에서 기름 찌꺼기인 수백개의 검은색 공이 떠내려와 호주 시드니의 해변 7곳이 폐쇄됐다.
로이터통신,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동부 외곽에 위치한 웨이벌리 시의회는 17일 예방 조치 차원에서 본다이·브론테·타마라마 등 해변 3곳을 폐쇄했다. 인근의 랜드윅 시의회도 해변 4곳을 폐쇄했다.
골프공 크기의 검은색 공은 지난 15일 쿠지 해변에 처음 나타났다. 그 이후 클로벨리 해변과 무로우브라 해변, 고든스 베이에도 나타났다.
랜드윅 시의회의 검사 결과 검은색 공은 기름 찌꺼기 덩어리인 '타르볼'이었다.
타르볼이 왜 나타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보호청은 타르볼 출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타르볼을 만지거나 근처에서 수영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뉴사우스웨일스대 해양과학·이노베이션 센터의 매슈 잉글랜드 교수는 호주 ABC 뉴스에 "타르볼을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만질 경우 손을 씻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타르볼을 먹은 물고기를 먹을 수 있다"며 먹이 사슬에 끼치는 영향이 진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교수는 또 "타르볼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이 원인일 수 있고 최소 수개월, 심지어 1년에 걸쳐서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며 정확한 타르볼의 형성 위치를 알기는 어렵고 시드니 해변으로 더 많은 타르볼이 떠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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