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란 분쟁지 발루치스탄서 광산 공격으로 20명 사망·7명 부상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의 한 광산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24.03.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의 한 광산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24.03.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의 소규모 석탄 광산에서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약 20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루치스탄주 두키시(市) 경찰서장인 후마윤 칸은 "무장한 사람들이 새벽에 무거운 무기를 사용해 두키 지역에 있는 주나이드 석탄 회사 광산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무장 세력은 광산에 로켓과 수류탄을 발사했으며, 광부들을 한곳에 모아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광산 장비에 불을 질렀다.

두키시 의사인 조하르 칸 샤디자이는 "지금까지 지역 병원에 20구의 시신과 6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발로치해방군(BLA), 파키스탄 탈레반(TTP),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활개를 치고 있다. 2022년 11월 TTP와 파키스탄 정부 간 휴전이 결렬되며 TTP는 무장 세력들에게 공격 재개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BLA와 IS 등의 공격도 격화하는 상태다.

지난 7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국제공항 인근에서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BLA가 배후를 자처했다.

다만 아직까지 배후를 자처한 테러 조직은 없다.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접해 있는 발루치스탄 지역에서는 천연자원인 가스와 광물을 포함해 파키스탄에서 가장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발루치스탄은 영국 식민지배가 끝난 1947년 3개로 분리돼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편입됐다.

파키스탄과 이란 양국의 분리주의 세력들은 수십 년간 발루치스탄 지역에서의 자주권 확대를 주장해 왔다.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은 지난 1월 발루치스탄을 미사일로 공격, 파키스탄이 이란 국경 지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당시 교전으로 파키스탄에서 어린이 2명, 이란에서 9명이 사망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