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상용차 인수'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 별세…향년 86세

2004년 대우상용차 인수 등 한국과도 인연

2003년 7월 인도 뭄바이에서 라탄 타타 당시 타타그룹 회장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03.07.1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타타 회장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타타 그룹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의 구조 자체를 형성한 헤아릴 수 없는 공헌을 한 진정으로 비범한 리더인 라탄 나발 타타 회장에게 깊은 상실감을 느끼며 작별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라탄 타타는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 리더이자 자상한 영혼, 그리고 뛰어난 인간"이라며 "그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고 적었다.

타타 회장은 1991년, 54세의 나이로 140년 전통의 인도 국민기업 타타그룹의 4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외환위기를 겪으며 흔들리던 인도 경제 상황에서 타타스틸과 타타모터스 등 주축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그룹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에는 2000년 영국 차 회사 테틀리,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 2007년 영국-네덜란드 철강회사 코러스 등을 인수하며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타타 회장은 2012년 말 75세로 정년 퇴임했다. 재임 당시 자동차와 철강, 정보기술(IT)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점이 공로로 꼽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