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18금 영화' 튼 항공사…승객들은 '강제 시청'

"모든 모니터에서 성인영화 상영…화면 끌 수도 없고 밝기도 못줄여"
콴타스 "승객들에 진심으로 사과…영화 틀게 된 경위 조사중"

호주 멜버른에서 콴타스 항공 여객기가 공항에서 정박 중이다. 2018.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의 콴타스항공이 비행기 기내에서 성인 영화를 방영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문제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미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하던 콴타스항공 QF59편 비행기는 기술적 문제로 승객이 좌석 모니터에서 개별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자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지 물었고 지난해에 나온 '다디오'라는 영화를 모든 좌석의 모니터에 틀기 시작했다. 다디오는 미국 여배우 다코타 존슨이 출연한 영화로 여주인공이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남성 택시 운전사와 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의 성인 영화다.

이 글을 올린 승객에 따르면 모든 모니터에서 영화가 방영되고 있어 승객들이 모니터를 끌 수도, 심지어 화면 밝기를 줄일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콴타스항공 직원은 문제를 인지하고 모니터를 고치려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자 어린이용 영화를 대신 틀었다.

콴타스항공은 호주 매체인 뉴스닷컴 오스트레일리아에 이 일이 발생한 것을 인정하고 "기내에서 틀기에는 분명히 적절하지 않은 영화였고 승객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고르게 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