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가자"…공부 대신 도박 빠진 아들, 길에서 밧줄로 묶은 아빠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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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 중부 후난성의 한 남성이 10대 아들이 학교에서 낙제했다는 이유로 아들을 경찰서에 데려가겠다며 공공장소에서 아들을 포박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중국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아버지가 경찰서에 가자며 길거리에서 아들을 밧줄로 묶는 장면과 이 과정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강력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들은 밧줄로 자신을 묶으려는 아버지의 멱살을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아버지는 결국 아이를 힘으로 제압하고 밧줄로 몸을 묶는 데 성공했다.

인근 주민들은 아들이 14세에서 15세 사이이며, 정기적으로 수업을 빼먹어 최근 학교에서 낙제했다고 전했다.

한 이웃 주민은 "아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과 도박에 빠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농민공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는 이같은 소식을 듣고 급거 고향으로 달려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아이에게 이같은 행동을 한 것.

아들과 아버지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자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아버지와 아들을 중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소년이 성공한다면 훗날 아버지가 자신을 강제로 묶어서라도 다시 학교에 보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아버지의 행동이 아들의 심장을 묶을 수 있다"며 "아버지의 훈육이 너무 억압적이라고 느낄 때 아이들은 탈선한다"고 주장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