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무덤 파헤쳐 유골 훔친 조카…"2억7000만원 내놔라" 유족 협박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베트남에서 도박 빚에 허덕이던 조카가 사망한 삼촌의 유골을 훔쳐 유족에게 20만3000달러(약 2억7000만원)를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9월 9일, 베트남 북부 탄호아에주에 사는 37세의 루탄남은 삽으로 삼촌의 무덤을 파헤친 뒤 유골을 몇 개 꺼내 주변에 숨겨 두었다.

삼촌은 4년 전 사망했다.

그는 이어 외숙모에게 문자를 보내 유골을 찾고 싶으면 돈을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그는 경찰에 연락하면 유골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를 보고 놀란 외숙모는 즉시 무덤으로 갔다. 실제 무덤이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카가 도박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망을 좁혀 나갔다.

조카는 결국 경찰에서 자신이 한 짓임을 자백했고, 도박 빚 때문이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유골을 회수해 가족들에게 돌려주었다.

유골을 돌려받은 가족들은 다시 장례를 치르고 매장, 영혼의 안식을 기원했다. 무덤을 훼손하는 것은 베트남 전통에서 매우 불길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시 장례를 치른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도박을 하지 말고, 일을 해라”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조카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유교 문화권인 베트남에서 묘지 훼손은 최대 7년까지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