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풍 '야기' 사망자 384명으로 급증…인도만 도움 손길

정부 통제력 미치지 못해 피해 커…일반적 태풍 패턴과도 달라
베트남도 300명 가까이 사망

19일(현지시간) 태풍 야기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후 미얀마 남부 샨주의 한 마을 모습. 철도 선로가 파괴되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태풍 '야기'가 할퀴고 간 미얀마에서 이로 인한 사망자가 384명으로 급증했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는 수년간의 군부 집권에, 그에 저항한 내전이 끊이지 않아 사실상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태풍 야기로 인한 사망자가 384명, 실종자는 89명이라고 발표했다. 야기는 일주일 전 북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얀마를 강타하여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켜 이 지역 전역에서 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미얀마와 베트남에서 나왔다.

미얀마는 2021년 초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축출해 광범위한 시민들의 저항이 일어났다. 하지만 군부의 폭압이 계속되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고향을 등졌다. 게다가 다양한 무장 저항 집단이 생겨나 집권 군사 정권과 싸우면서 안정은 더욱 요원해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특히 지난 1년여 동안 군부는 나라의 대부분 지역을 통제하지 못해 불안정한 통치 체제가 형성되었다. 이와 함께 외딴 지역은 소통 수단까지 부족해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다.

유엔은 이번 홍수가 미얀마의 최근 역사상 최악의 홍수라고 밝혔다. 유엔의 재난 대응 기관은 홍수로 인해 약 88만7000명 명이 피해를 보았으며 도로가 막히고 다리가 파손되고 통신선이 끊어져 구호 활동이 심각하게 방해받았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 온 집권 군부 정권은 피해가 심각하자 비참함을 무릅쓰고 주말에 해외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이에 응한 것은 이웃 국가인 인도 뿐으로 식량, 옷, 의약품을 포함한 지원품을 보냈다.

한편 베트남 역시 야기로 인해 유례없는 피해를 보고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야기 태풍이 강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감쇠 수준이 일반적인 패턴을 따르지 않는 등 비정상적이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육지에 머물며 폭우와 광범위한 비가 발생, 베트남의 사망자는 281명에 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