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리랑카 21일 대선…"IMF 긴축 지속이냐, 재협상이냐"

현재 스리랑카 대통령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콜롬보에서 선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AFP=뉴스1
현재 스리랑카 대통령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지지자들이 14일(현지시간) 콜롬보에서 선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스리랑카가 오는 21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29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취해진 긴축 조치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대선의 초점 역시 IMF 긴축 프로그램의 계속 유지냐 아니냐 등이 될 것이라고 AFP는 보았다.

75세의 현직 스리랑카 대통령 아닐 위크레메싱게는 자신이 경제를 안정시키고 수개월간 지속된 식량, 연료, 의약품 부족을 종식했다면서 무소속으로 다시 출마했다.

전임자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2022년 5월 채무불이행(국가부도)을 선언했고, 경제 위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켜 대통령을 몰아냈다. 라닐은 당시 총리였는데 시민혁명 세력이 그 역시 청산 대상이라며 권한대행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채웠다.

긴축 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은 고통받고 있고 전문가들도 스리랑카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는 당선되면 긴축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IMF의 처방에서 벗어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해 29억 달러의 IMF 자금을 확보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좌파 성향 야당인 인민해방전선(JVP)의 당수인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를 포함한 두 명의 강력한 도전자와 경쟁하고 있다. 디사나야케는 스리랑카의 부패한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의 총재인 사지트 프레마다사는 아버지가 대통령 재임 도중 암살된 가족사를 갖고 있다. 그는 IMF와 재협상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 중이다.

이번 대선은 유권자 1700만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선거 결과는 선거 당일 밤 또는 다음날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