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격 가능'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필리핀 영구 배치 가능성 높다

4월 미-필 합동훈련 위해 배치된 '타이폰', 여전히 필리핀 내 있어
관리들 "철수 계획 아직 없다…전략적으로 유지 필요해"

필리핀 라오아그 국제공항에 놓인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찍은 위성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필리핀에 배치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철수할 즉각적인 계획이 없으며, 지역 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관리들은 필리핀과 미군이 남중국해에 접해 있고 대만 해협과 가까운 루손섬 북부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으로 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달 합동 훈련이 끝나더라도 즉각적인 반환 계획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육군 대변인 루이 데마알라 대령은 전날 로이터통신에 훈련이 진행 중이며 미사일 시스템이 얼마나 더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미 태평양육군(USARPAC)의 몫이라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정부 고위 관리와 이 문제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필리핀이 분쟁 발생 시 이 시스템을 필리핀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해당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태평양육군은 지난 4월 루손섬에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을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훈련에 쓸 것이라면서 임시로 배치했다. 중거리 미사일이라 중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타이폰은 이로써 인도 태평양에 처음 배치됐다. 가뜩이나 중국과 미국의 방위 조약 동맹국인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일부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는 중국의 반발을 샀으며 러시아도 합세해 미국이 군비 경쟁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타이폰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은 사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지대공/대지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다. 컨테이너형 발사대에서 바로 공격 및 방어를 할 수 있다.

상업 위성 회사인 플래닛 랩스가 18일 촬영하고 로이터 통신이 검토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타이폰은 북일로코스주 라오아그 국제 공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일로코스주는 루손섬 내의 주다.

한 필리핀 고위 정부 관리도 시스템을 철수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으며, 필리핀을 위해 전략적으로 이를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철수된다면, 그 목적은 달성되었고 모든 수리 또는 건설이 완료된 후에 (다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필리핀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중국)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