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야기 할퀸 베트남에 열대성 폭풍 또 상륙할 듯

커피 생산지인 중부 고원지대에 비 뿌릴 것으로 예상

13일 홍수로 인해 엉망이 된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한 주민이 정리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라오스, 태국과 미얀마 북부 등지에서는 태풍 야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해 강물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24.09.1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초강력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베트남 중부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할 전망이라고 현지 기상청이 19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기상청은 폭풍 4호로 명명한 이 폭풍이 시속 102㎞의 강풍을 동반한 채 이날 저녁 꽝찌성과 꽝남성의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폭풍은 19~20일 유명 관광지인 다낭을 포함한 베트남 중부 지역에 100~3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 기간 베트남에서 가장 큰 커피 재배 지역인 중부 고원 지대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추산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11호 태풍 '야기'로 인해 약 16억 달러(약 2조13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 '야기'는 베트남 북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지에 폭우를 퍼부었다. 베트남에서만 292명이 숨졌으며,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의 사망자를 합하면 400명이 넘는다.

베트남 경제부는 베트남의 2024년 경제 성장률이 태풍의 영향으로 이전 예측 대비 0.15%포인트(p)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부는 태풍 전 올해 경제 성장률을 6.8~7%로 내다봤다.

특히 공업이 발달한 북부 지역에서는 공장 지붕이 날아가고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제품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AFP통신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야기와 같은 파괴적인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베트남의 기후 취약성과 정부의 대비 부족으로 인해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으로서의 가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한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인 삼성전자 공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LG전자 창고가 침수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현지 일본 상공회의소는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둔 일본 기업 절반가량이 피해를 봤으며 약 70개 기업은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