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에 물폭탄 맞은 동남아…사망자 합계 200명 넘어

베트남에서만 199명 사망·128명 실종
태국 사망자도 9명으로 늘어

12일 (현지시간) 슈퍼 태풍 '야기'로 인해 침수된 치앙라이의 모습. 2024.0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태풍 11호 '야기'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태풍 '야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베트남에서는 사망자가 199명으로 늘었다. 태국 북부에서도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야기'는 베트남 북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지에 폭우를 퍼부으며 홍수를 일으켰고, 산사태와 강 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세프는 태풍 '야기'로 베트남 26개 주(州)에 걸쳐 14만 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농업부는 홍수로 25만 헥타르 이상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휩쓸고 지나간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침수된 거리에서 사람들이 배로 움직이고 있다. 2024.9.11 ⓒ AFP=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VN익스프레스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199명, 실종자는 128명, 부상자는 807명, 파손된 주택은 18만8000채다.

이날 베트남 북부 응웬빈 지역에서는 29인승 여객버스가 홍수에 휩쓸려 간 뒤 인근에서 시신 21구가 발견됐다.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로 구성된 메콩강위원회는 이날 라소으 루앙프라방에 홍수 경고를 발령했다. 미얀마에서도 양곤과 만달레이를 잇는 철로 일부가 침수되며 운행이 중단됐다.

12일(현지시간) 태풍 야기로 인해 침수된 태국 치앙라이의 전경. 태국 재난 예방 및 완화부는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지역에서 각각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4.09.12 ⓒ AFP=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태국 북부에서도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나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지방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약 9000가구에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기상청은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폭우 또는 매우 많은 비로 인한 위험 가능성에 주의하시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아세안 회원국은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중국 등지에서 태풍 야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재산 피해가 크게 발생한 데 대해 슬픔을 표한다"며 "아세안은 재난 관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아세안 조정 센터(AHA 센터)를 포함해 구호 활동에 협력과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휩쓸고 지나간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침수된 거리에서 사람들이 간이 배로 물건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2024.9.1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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