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베트남 사망자 200명 육박…하노이 홍강 수위, 2004년 이후 최고조

베트남에서 197명 사망·128명 실종
홍강 수위 11.26m…경보 2단계 발령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휩쓸고 지나간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침수된 거리에서 사람들이 배로 움직이고 있다. 2024.9.11 ⓒ AFP=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11호 태풍 '야기'로 사망자 수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 수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국영 VOV에 따르면 베트남 농촌부는 사망자는 최소 197명, 실종자는 128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약 800명이다.

국립수문기상예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하노이 홍강의 수위는 11.26m다. 경보 3단계 발령 기준보다 0.24m 낮은 수준이다. 현재 경보 2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마이 반 끼엠 베트남 기상청장에 따르면 홍강의 수위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촌부는 보고서를 통해 "높은 홍수 수위로 강변과 저지대가 침수됐다"며 "제방이 침식되고 하노이 일부 지역과 베트남 북부 지역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 홍강에 15년간 살았던 주민 응우옌 짠 반은 "지금까지 본 것 줕 가장 심각한 홍수였다"며 "물이 이렇게 빨리 차오를 줄 몰랐다"고 증언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현재 홍강의 수위가 절정에 달한 상태이며 13일 오전까지 홍강의 수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하노이 일대 여러 지역에서 침수 피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보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지역의 뇌우와 국지적인 폭우는 앞으로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부터는 베트남 중부 고원 지방과 남부 지방에 호우가 내릴 수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