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슈퍼 태풍' 덮친 베트남…사망자 59명으로 늘어
150만 명 여전히 정전 피해…삼성·폭스콘 공장 운영 차질
"지역 주민과 자산 보호 위해 지역 정부 나서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트남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야기로 인한 사망자가 59명으로 늘었났다.
AFP 통신과 베트남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응우옌 호앙 히엡 농업농촌개발부차관은 이날 태풍 야기로 인해 59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44명은 산사태와 홍수가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247명에 달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해 (저수지에서) 물을 방류하도록 명령했다"며 "지역 주민과 자산의 안전을 지원하고 보장하기 위해 지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강타한 30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인 야기는 지난 7일 시속 149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베트남에 상륙한 후 다리와 건물 지붕을 무너뜨리고 공장을 파손했다.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선 이날까지 여러 지역들에서 심각한 홍수가 발생해 물에 잠겼으며 지난 7~8일 570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아직까지 약 150만 명이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북부 푸토성에선 최대 강인 홍강이 불어나 375미터 길이의 퐁차우 다리가 무너져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에 휩쓸려 내려갔으며 인근 옌바이성에서도 수위가 위험 수준까지 올라 2400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했다.
삼성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도 정전으로 인해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홍선 베트남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태풍은 특히 항구 도시인 하이퐁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에게 재앙이었다"며 태풍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정전 사태가 발생해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해야 했고, 모든 기계를 다시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상공회의소의 요시다 스스무는 "한 전자 회사의 지붕이 날아가서 제품이 침수되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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